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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망각한 세상 향한 외침 "산은 살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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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6-26 13:07 조회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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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망각한 세상 향한 외침 “산은 살아있어요”

산은 살아 있어 - 박경효 글·그림/호밀밭 어린이/1만5000원

  • 국제신문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0-06-25 19:42:33
  •  |  본지 13면

 

옛사람들은 산을 ‘살아있는 용’ ‘어머니’ ‘흙을 돋우고 나무를 품는 존재’로 귀하게 대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산을 ‘돈이 되는 자원이 묻혀 있는 곳’ ‘스키장이나 골프장을 지을 수 있는 곳’ ‘길을 내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로만 취급해 마음대로 뚫고 파헤친다. 그래서 산은 시름시름 앓는다. 흙과 바위는 허물어지고 나무와 풀도 사라져 간다. 천성산(경남 양산)의 한 스님은 말한다. 산은 살아있다고. 도롱뇽처럼 살아있다고. 그러니 살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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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산은 살아 있어’는 자연과 생태계를 파괴하면서도 그들의 소리 없는 비명에는 무관심한 세태를 일깨운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경제와 효율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우리를 포함한 생명, 생명이 사는 터전이 사라지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20여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천성산 터널공사’는 자연이 경제 논리에 밀릴 수밖에 없었던 사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당시 환경 단체는 꼬리치레도롱뇽의 대규모 서식지인 천성산을 보호하기 위해 도롱뇽을 원고로 내세워 경부고속철도 공사 중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지율 스님이 단식 농성까지 했지만 결국 터널은 완성됐다. 맛깔스러운 입담으로 각 신체 부위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동화 ‘입이 똥꼬에게’(2008)로 화제를 모은 부산 출신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박경효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창작했다. 여기에 거친 색감과 터치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림 23점을 더해 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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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 “세월이 흐르고 그동안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지기를 희망했지만 그 문제의식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얘기한 저자의 말처럼 세월이 지나도 자연과 환경을 대하는 우리의 시각과 태도는 그다지 나아가지 못했다. 그 피해를 볼 당사자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일까. 당사자인 아이들을 떠올린다면 책이 주는 메시지는 어른들에게도 유효할 것이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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