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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잠수함 속 토끼’처럼 사회에 경종 울리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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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2-10 13:46 조회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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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잠수함 속 토끼’처럼 사회에 경종 울리는 존재”

한국민예총 이청산 신임 이사장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입력 : 2020-02-09 18:17:05수정 : 2020-02-09 18:17:58게재 : 2020-02-09 18:18:22 (19면)            
                              
한국민예총 이청산 신임 이사장은 “예술인을 위해 활동하고, 약자의 편에 서는 민예총의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회 기자 jjh@    
한국민예총 이청산 신임 이사장은 “예술인을 위해 활동하고, 약자의 편에 서는 민예총의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회 기자 jjh@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빈부와 배움에 따른 차별이 없는 세상, 평화가 정착된 통일 조국, 각각 신념이 다른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세상을 위해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냈습니다.”

(사)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이청산 신임 이사장은 지난달 18일 열린 2020년 총회에서 발표한 ‘한국민예총 선언’은 재출발에 대한 다짐을 담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언문에는 ‘아직도 우리에게는 모순 앞에서 돌진하는 투혼이 남았는가?’ 등 1988년 진보적 예술연대로서 한국민예총 창립 당시의 뜻을 되새기는 내용이 들어 있다.


세상을 위한 예술의 역할 고민 

문화는 ‘잉여’가 아니라 ‘여량’ 

문화예술부터 챙기는 행정 돼야 

문화 권력 되지 않으려 늘 경계 


한국민예총은 2012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에서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각 지회 독립법인화를 추진했다. 현재 한국민예총은 16개 지역 민예총 네트워크 중심 조직 역할을 한다. 한국민예총 이사장 후보가 되려면 3개 지역에서 회원 30명 이상에게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이번엔 이청산 이사장 혼자 입후보했었다. 이 이사장은 “다른 수익이나 경상비 지원이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 이사장을 맡으려는 사람이 없었다. 대의원들이 저에게 한국민예총을 다시 세우는 일을 일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2001년 부산민예총 창립 멤버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부산민예총 이사장을 맡았다. 

올해 한국민예총은 많은 일을 앞두고 있다. 6·25 70주년, 4·19혁명 60주년, 전태일 50주기, 5·18민주화운동 40주년,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이 이사장은 “이들 기념일을 예술행사로 기리는 일에 한국민예총이 앞장설 것이다. 지역의 일은 지역민예총이 잘하고 있으니, 한국민예총은 국가 단위 문화정책 등 지역을 넘는 테제를 다루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의 직권남용죄에 대해 일부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이에 대해 다음 날 한국민예총은 대법원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문화연대·한국작가회의 등 문화예술단체는 긴급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우리 이야기는 데모를 진압하러 나온 전경에게 책임을 물으라는 말이 아니다. 김기춘과 조윤선은 전경이 아니라 지시를 한 사람들이고 그에 대해 납득할 수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문제는 어느 정부나 마찬가지다. 화이트리스트건 블랙리스트건 사회에 리스트 자체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 지원을 받을 만큼 뛰어난 작품인가 아닌가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문화예산을 ‘잉여’로 취급하는 행정 문제도 지적했다. “정치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을 다하고 난 뒤에 남는 것을 배정하니 부산시의 문화예술 예산 20% 삭감과 같은 사태가 나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우리 조상들은 가을에 추수하면 가장 잘 된 곡식을 먼저 떼어놓는 ‘여량’의 문화가 있었다. 그것으로 제사 지내고, 다음 해에 씨를 뿌렸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문화예술을 ‘여량’으로 먼저 챙기고 나머지를 배분해야 국가가 국가다운 일을 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 이사장은 문화단체의 권력화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예총도 예총도 모두 예술인을 위한 단체가 돼야 한다. 문화 권력이 돼서는 안 된다. 예술인 복지에 중점을 두고 가난한 선배 예술인과 현장에서 애쓰는 청년 예술가의 활동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는 예술인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 예총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전했다.

“예술가는 잠수함 속의 토끼처럼 내부의 산소 부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존재가 돼야 한다. 사회현상에 대해 일반인보다 예민한 센서를 작동시키며 예술활동을 해야 한다.” 이 이사장은 논리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끊임없이 약한 곳, 어두운 곳, 버려져 있는 곳을 바라보는 ‘예술가의 자세’를 이야기했다.

“한국민예총은 앞으로도 약자의 편에 설 것이다. 남북교류에 정치가 앞장서고 예술이 뒤따르는 형태는 정치가 틀어지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독자적 문화예술교류로 통일의 물꼬를 트는 일을 해보고 싶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2091816505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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