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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씻고 찾아봐도… 4·10 총선, 문화정책 공약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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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민예총 조회61회 작성일 24-04-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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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문화예술계가 바라는 정책

문화 예산 확대, 문화 특보 도입
예술의 사회적 역할 확장 강조
‘예술형 늘봄교실’ 운영 모색 등“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1일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활짝 핀 벚꽃과 부산시티투어버스를 배경으로 ‘벚꽃투표 BUT꼭투표’ 피케팅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1일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에서 학생들과 활짝 핀 벚꽃과 부산시티투어버스를 배경으로 ‘벚꽃투표 BUT꼭투표’ 피케팅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정치, 경제 쪽은 말만 화려할지라도 여러 약속이 난무하는데, 문화나 예술 관련한 정책 얘기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4·1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약을 들여다본 문화예술 관계자의 발언이다. 예산 확보 계획은 거의 빠져 있는, 표심을 자극하는 지역 발전 공약이 대부분이다. 정당별 부산지역 공약만 봐도 문화는 아예 논외로 취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심 구간 경부선 지하화, 공공의료 확충, 저출생 문제 해결 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정책에는 아예 관심도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나마 부산민예총이 투표만 기다리는 소극적인 선거가 아니라 적극적인 정책 제안으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선거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부산지역 국회의원 후보를 일일이 만나 문화예술 분야 정책 제안 및 정책 협약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에 응한 후보도 일부에 불과하다. 선거까지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부산 문화 관계자들이 제안하는 제안을 모았다.

▲부산민예총 김평수 이사장=문화예술예산 증액을 요구한다. GDP 대비 문화예술재정 3% 확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문화 예술계와 소통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문화 특보’ 도입과 현장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문화예술정책 생산을 위한 정기적 공청회 개최도 필요하다. 예술인 복지 지원 확대, 예술인 사회보험 당연 적용 확대(산재보험, 국민연금), 예술인 관련 법령 및 제도 정비, 예술인 파견 지원사업 확대 등 예술인의 직업적 권리 보장이 필요하다. (재)부산문화재단, (재)부산문화회관, (재)영화의전당 등 문화기관 운영을 위한 적정 예산 편성과 자율적 운영 보장을 촉구한다. 예술인 창작 공간 구축, 권역별 문화예술 플랫폼 신설, 동서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서부산권 문화 불균형 해소 등 예술 창작 기반 조성과 건강한 창작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부산예총) 오수연 회장=지역예술인 일자리 창출과 복지 강화로 ‘예술인 사회적 안전망’ 구성이 중요하다. 기존의 방과후교실과 돌봄교실을 통합한 늘봄교실의 대대적 운영을 위한 방안으로 ‘예술형 늘봄교실’ 운영을 제안한다. 현재 늘봄학교 교사 채용 자격을 보유한 예술인을 대상으로 우선 채용 자격을 부여하거나 예술대학 졸업생 등 별도의 채용 자격을 신설해 전문예술인이 제공하는 양질의 예술교육이 있는 늘봄교실을 운영하는 방법 등이다. 예술활동증명 구체화로 예술인 복지 강화를 실현하기 바란다.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산콘서트홀 등 부산의 신규 공연장이 생기면서 부산의 공연문화 활성화와 전문인력 강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초기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부산 지역 음악인을 대거 참여시켜 청년 음악인(을 포함한 여러 분야의 예술인)들이 수도권 이탈 없이 부산에서 활동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이사=고령화, 1인 가구, 고독사 등으로 이어지는 사회현상 속에서 예술이 가지고 있는 치유와 화합의 역할을 더욱 확장해야 한다. 마을건강센터, 도서관, 경로당 등 동네 곳곳으로 예술인·예술단체가 지속해서 찾아갈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지역 예술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 청년 예술인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가 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창작활동 거점이 만들어져야 한다. 전 장르의 예술가 및 연구자 등 예술창작 분야 종사자들이 함께 모여 연구, 실험, 프로젝트 개발 등 다목적 활동이 가능한 융복합 리서치형 예술창작공간 같은 다양한 창작공간 조성이 필요하다.

▲부산문인협회 이석래 회장=6대 광역시 중 가장 늦게 착수한 부산문학관 건립 사업이 너무 늦춰지고 있다. 시기를 앞당겨 세울 수 있도록 예산 배정을 비롯한 관심을 촉구한다. 나아가 부산에 걸맞은 해양문학 발전을 위해 더 큰 지원과 애정 어린 관심도 필요하다.

▲부산작가회의 김요아킴 회장=부산에서 청년 작가들과 예비 문인들이 거의 사라지고 있는 건 심각한 문제다. 문학의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전폭적이고 파격적인 지원이 시급하다. 부산시가 건립에 나선 부산문학관이 다양한 문학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부산연극협회 이정남 회장=예산 지원은 지역연극 활성화에 있어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정부 예산 지원이나 사업이 주로 수도권에 집중된 경향이 있는데, 부산을 포함한 지역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신경 써 주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본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최학림 기자 theos@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