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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연극, 노래 하나 돼 되살린 장기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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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1,149회 작성일 21-05-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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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연극·노래 하나 돼 되살린 장기려의 삶

창작 초연 ‘부산시민 장기려’, 을숙도문화회관 내달 7,8일

  • 국제신문
  • 민경진 기자
  •  |  입력 : 2021-04-27 18:58:13
  •  |  본지 16면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렸던 성산 장기려(1911~1995) 박사의 삶을 조명하는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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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을숙도문화회관에서 선보일 ‘부산시민 장기려’의 연습 장면. 김옥련발레단 제공
을숙도문화회관과 김옥련발레단은 다음 달 7, 8일 이틀간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창작 초연 ‘부산시민 장기려’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다루는 장기려 박사는 평안북도 출신으로 6·25전쟁 때 부산에 정착했다.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의술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고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이뤘음에도 가진 것 대부분을 구호에 기탁해 집 한 채 없이 말년을 보낸 일화는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장기려 박사의 일생을 담은 ‘부산시민 장기려’는 유상흘 연출가, 김옥련 예술감독, 김평수 안무가가 협업한 작품이다. 발레뿐 아니라 연극적 요소와 노래를 가미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융합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무대는 6·25 전쟁을 기점으로 총 2부로 기획했는데, 1부는 장기려 박사의 유년 시절부터 성장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2부는 부산에 정착한 이후 이산의 아픔과 불면의 고통을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과 실천으로 승화시킨 숭고한 삶을 그린다. 장기려 박사의 중년 시절은 서원오 연극배우가, 청소년 시절은 방도용 마임이스트가 연기한다. 장기려 박사에게 노래 ‘낙조’를 가르쳐줬다는 아내 역할은 소프라노 양근화가 소화한다. 서정애 이이슬 최수연 세 명의 발레리나가 맡게 된 ‘팽이(청·홍·은)’ 역할도 흥미롭다. 장기려 박사를 따라다니는 세 명의 팽이는 에고 본능 등 내면을 표현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김옥련 예술감독은 “감동적인 삶을 살다 간 장기려 선생을 제대로 조명해보고 싶었다”며 “코로나19로 보이지 않은 곳에서 고생하는 수많은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도 생각해보게 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