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문학 활성화하려면 조례 제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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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2,918회 작성일 19-07-03 17:11본문
“부산 인문학 활성화하려면 조례 제정 필요”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부산지역에서 지금까지 세 번의 세계인문학 대회가 열렸다. 부산은 공간과 예산을 제공했지만,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메뉴는 없었다. 철저하게 서울 사람 중심으로 기획됐고 부산지역의 자발성과 주체성이 빠져 지역 인문학에 어떤 질적 변화로 가져오지 못했다.”
남송우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은 부산인문학연대가 지난 1일 오후 부산 중구 동광동 한성 1918에서 인문학 방향성 모색을 위해 개최한 발족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산인문학연대는 나락 한 알, 문화공간 봄, 백년어서원, 신생인문학연구소, 인디고서원, 인본사회연구소, 필로아트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인문학연대 발족 세미나
“지역성과 시민 요구 잘 살려야”
남 이사장은 ‘부산지역 인문학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조례 제정의 필요성’이란 발표를 통해 “지역에 인문학진흥위원회를 구성해 부산발 세계 인문학 토대를 만들고 관련 대학·단체가 실질적으로 주도해 시민의 삶 속에 실질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일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이사장은 또 부산의 인문학과 인문정신문화 진흥을 위해 조례 제정 필요성도 제기했다. 경북, 광주, 전남이 ‘인문학과 인문정신문화 진흥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시행 중임을 거론하며 “부산도 지역성과 시민의 현실적 요구가 잘 결합된 조례 제정을 통해 부산 인문학 부흥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신 부산대 명예교수는 ‘왜 이 시대에 인문학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인문학은 신학적인 문제인 것처럼 보이는 신의 문제와 자유와 악의 문제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시대의 인문학의 사명 중 하나는 과학 종교 신학 철학 등을 융합하는 작업을 수행해 세계를 더 넓은 시각에서 통합적으로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규 나락 한 알 원장은 ‘부산 지역 인문학 모임의 현황과 연대의 필요성’ 발표를 통해 “새로 수많은 단체와 운동이 생기는 것은 인문학이 자기 생명의 역동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인문학이 연대하려는 것은 취약한 자기 생태계를 스스로 건강하게 구축하려는 생명의 약동”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선 “인문학이 비즈니스나 성과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근원적 문제에 대한 성찰이 돼야 한다”(류지석 문화공간 봄 대표), “논의 대상이 인문학인지 인문주의 정신인지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양순철 인본사회연구소 인문학위원장), “부산만의 현실을 반영한 인문학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김부민 부산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 위원장) 등의 의견이 나왔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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