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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항쟁 선배들의 저항 정신, 몸짓에 담아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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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2,552회 작성일 19-10-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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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항쟁 선배들의 저항 정신, 몸짓에 담아 계승”

부산민예총 김평수 청년예술위원장

  • 국제신문
  •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  입력 : 2019-10-17 18:42:27
  •  |  본지 27면

 

- 40주년 기념 ‘필 때까지’ 안무
- 시민공원·광복로 6차례 공연
- 일본영사관 소녀상 앞에선
- 日정부 사과 촉구 예술활동도
- 청년예술가와 교류도 힘써

“민주주의 꽃을 피우기 위해 선배들이 했던 저항을 잊지 않고 춤으로, 예술 행동으로 이어나가고 싶었습니다. 부마항쟁에 참여했던 선배들 앞에서 이 작품을 공연해 뜻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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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예총 김평수 청년예술위원장이 부마항쟁 40주년 기념 창작 춤 ‘필 때까지’를 설명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지난 12일 부산 광복로 일원에서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 ‘1979~2019 우리들의 부마’ 상황 재현 시민 한마당이 열렸다. 이날 프로젝트 광어가 부마항쟁을 주제로 만든 창작 춤 ‘필 때까지’를 무대에 올렸다. 이 작품을 안무한 부산민예총 청년예술위원회 김평수(35) 위원장을 부산 연제구 민예총 사무실에서 만났다.

10명의 군무로 이루어진 ‘필 때까지’는 지난달 28, 29일 부산시민공원과 지난 12일 광복로에서 6차례 공연됐다. 김 위원장은 “과거와 지금 시대의 청년이 끊임없이 투쟁하고 있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청년의 저항적 움직임을 작품에 담으려고 했다”며 “가장 큰 모티브가 저항이라 육체와 마음 모두 힘들었다. 부마항쟁에 대한 조사나 고민도 많이 했다. 무용수들이 추석을 반납하고 두 달 반 동안 함께 영혼을 다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기억의 파편’ ‘하얀 저항’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 총 3개의 씬으로 구성돼 있다. 김 위원장은 “무용수가 관객 옆에서 춤을 시작한다. 관객에게 남아 있는 부마항쟁에 대한 기억의 파편을 모아 관계를 맺고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는 의미를 표현한다. 현대춤이지만 농악, 상모돌리기 등 전통적 요소를 활용해 함께 제대로 노는 판을 벌인다”며 “청년의 저항과 투쟁을 다이나믹한 움직임으로 담고 ‘아리랑’이 나오면 앞으로 나아가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며 무용수가 관객 속으로 사라진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춤비평가회 춤연기상, 올해 부산민족예술인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산민예총 청년예술위원장을 맡아 매달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곁에 있는 소녀상 앞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예술 행동’을 주도하고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봄’ 실행위원으로도 일한다.

“무용학과가 폐과될 때 민예총 선배들이 보여준 예술 활동이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약한 저에게 아픈 자리를 예술로 채워주는 곳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민예총에 들어왔죠. 사회 부조리한 것에 저의 몸짓이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청년 예술가의 교류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 다양한 분야의 청년 예술가 60여 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광어를 결성하고 부산 청년 예술가의 ‘네트워킹 파티’도 개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열정페이라는 말이 싫다. 아직도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예술인이 많다. 특히 청년 예술가의 생태계가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제도, 국가적 차원의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 자신의 예술을 지켜가는 연약한 존재인 청년 예술가를 소모품이 아닌 가치 있는 존재로 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울산예고, 신라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김 위원장은 부산교육대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부산대에서 스포츠교육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아르떼 학교·사회 예술 강사, 문화예술교육연구소 잉스 연구원으로 예술교육 출강도 활발히 하고 있다. “저에게는 학생을 만나는 활동이 가장 중요합니다. 학생은 관객도 될 수 있고 무용수도 될 수 있거든요. 학창 시절 경험이 문화예술을 대하는 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잖아요.”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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