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옥살이도 선물이라 말한, 故 고호석을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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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1,890회 작성일 20-12-18 14:49본문
억울한 옥살이도 선물이라 말한, 故 고호석을 기리다
당신 참 좋은- 고호석의벗들 /빛누리 /1만8000원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 | 입력 : 2020-12-17 19:29:44
- | 본지 13면
책은 부림사건의 피해자이자 평생을 ‘정의가 촌스럽지 않은 사회, 부당함에 눈물 흘리는 이들이 없는 세상을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 고(故) 고호석(사진)에 관해 말한다. 고호석이 자신에 관해 쓴 ‘고호석이 쓰다’와 그의 벗들이 그에 관해 쓴 ‘고호석을 쓰다’로 나뉜다.
‘고호석이 쓰다’는 참으로 담백하다. 그는 심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자신이 겪은 일들과 당대 상황을 담담하게 기술한다. 그래서 외려 그가 당한 고통과 현대사의 굴곡이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성장과 변화라고 했다. “나의 성장과 변화는 우리나라 격동의 70년대, 80년대가 준 선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마디로 그 시대는 내 인생의 스승이었다.” 그는 부림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됐던 시절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삼았다. “감옥에 있는 동안 인격 수양도 많이 하고 책도 보면서 들쭉날쭉했던 의식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다. 책은 안 가르쳐 주는 인생공부를 감옥 안에서 많이 했다.”
‘고호석을 쓰다’에선 그를 아낀 이들이 그에 대한 추억과 사랑, 존경을 담아냈다. 지난해 11월에 영면한 그를 기억하며 부칠 수 없는 편지를 쓰고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을 말한다. 편집 책임자 윤지형은 “고호석이 좋아한 말처럼 ‘견결하게’ 아름답게 살고자 한 사람을 기억한다는 것 또한 아름답고 소중한 일이라 여긴다”며 책을 마무리 한다.
최영지 기자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key=20201218.22013005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