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어니언킹 <우리집 뜨락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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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산민예총 조회56회 작성일 25-05-28 14:14본문
극단 어니언킹 <우리집 뜨락에는>
일시 : 2025.6.13.(금)~6.28.(토) /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일요일 쉼)
장소 : 공간소극장 (도시철도 대연역, 1,2번출구 지하)
주최·주관 : 공연예술창작집단 어니언킹
문의 : 051-611-8518 cafe.naver.com/ggtheater
예매처 : 카카오톡 채널‘공간소극장’, 인터파크, 티켓링크, 네이버 티켓, 예스24
*부산민예총 회원 특별 할인 10,000원으로 관람 가능. 현장 예매 가능. 카카오톡 채널 ‘공간소극장’ 또는 010-5145-0999 문자로 예약 가능.
작,연출 : 전상배
출연 : 서동주, 이라결
스태프 : 예술감독 황미애, 음악 전현미, 조명 디자인 최치환, 음향 스태프 황정인, 조명 스태프 김수정, 의상 박정회, 분장 김혜인, 기획 황미란 노경민, 홍보 디자인 노경민, 안무 현선화, 영상 이연승, 사진 최우창
줄거리
해변을 낀 어느 도시의 산기슭.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겁쟁이 개와 고양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개는 고양이를 쫓아내려 하고, 고양이는 개와 함께 지내려고 한다. 서로의 고집을 절대 꺾지 않는 개와 고양이. 그들의 싸움이 시작되고---.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전투를 방불케하는 그들의 싸움은 점점 격해지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없는---. 끝날 것 같지 않는---.
그런 와중에 또다른 문제들 앞에 부딪치게 되는 개와 고양이. 그들은 엄청난 고민에 휩싸이게 되는데---.
그들은 또다른 문제들을 해결하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쟁취할 수 있을까?
그들은 왜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작가의 글
어딘가에 미지의 아름다운 세상이 있을 거라는 상상. 아니면, 지금의 세상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보고자 하는 노력. 하나는 지금의 세상을 부정하고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의 세상을 긍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의 시선은 긍정과 부정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세상에 대항하고 있다. 우리의 시선 안에는 긍정과 부정이 늘 함께 있는 것이다.
「우리 집 뜨락에는」은 의식의 흐름에 따라 휘갈겨진 글이다. 불안함 속에서도 희망을 떠올리며 어떻게든지 버텨 내려는 의식. 어떤 사건이나 상황 같은 것을 대함에 있어서, 누군가는 슬픔과 아픔을 더 많이 채워 놓을 것이고, 누군가는 맑은 순수함과 웃음 같은 것을 더 많이 채워 놓을 것이다. 「우리 집 뜨락에는」에서의 두 인물은 불행이라 여기는 의식과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기는 의식이 병치 되며 늘 불안함을 안고 사는 나 자신의 상태일지도 모르겠다.
완벽한 행복이란 없을 것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쉽게 지금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나. 왜 그럴까? 어차피 부조리한 세상의 위협은 늘 내 옆에 있다. 지금 당신은 당신의 허점을 꼬투리 잡은 누군가가 당신을 향해 재단의 칼날을 휘두를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것을 마음속에서 떨쳐버리면 어떨까? 그것을 떨쳐버리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한 일인가? 때로 당신은 그것을 부조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부조리한 세상의 위협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나 자신조차 부조리한 삶 속에서 허덕일 수밖에 없는 것인가? 아니면, 반대일지도. 당신은 지금 누군가의 어떤 꼬투리를 잡아 빨간 카드에 적어놓고 그 누군가를 향해 휘두를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 집 뜨락에는」은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이 글이 주목하는 것은 행복과 불행, 희망과 절망, 밝음과 어두움, 활달함과 지침, 순수하거나 계산적이거나,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이거나 같은 것들이 양립하는 의식 세계의 다툼이다.
연출의 글
이 공연은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공연에서는 아름다운 모양으로 포장하기 위해서 버려져야만 하는 것들 또한 발견하게 된다. 부조리한 현실.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바꾸지 못하는, 두 인물이 처한 상황이 그러하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아름다운 동화 같은 연극이면서 부조리한 연극이다.
결국, 부조리함과 아름다운 동화가 한 무대에 오롯이 함께 드러난다. 이것이 가능한 작업일까? 부조리하다는 것은 절망적인 현실이고, 아름답다는 것은 희망적인 무엇이다. 우리는 이 둘을 작품 속에서 발견해 내고, 그것들의 하모니를 만들어 낼 것이다.
시나브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여정. 한 인물이 다른 한 인물을 받아들이게 되는 여정. 둘의 여정은 아름다울 것이다. 둘의 여정은 굳어버린 마음을 녹여내고, 아팠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두 인물의 아름다운 동행을 지지하며 따뜻한 눈물을 삼킬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동행과 부조리한 현실.
「우리 집 뜨락에는」에서 양립하는 둘은 하나가 될 것이다.
따뜻함에 눈물 삼키고, 부조리함에 가슴 시릴 것이다.
숨어들어야만 했던 공간에서 그들은 희망을 꿈꾼다!
부조리한 세상에서 아름다운 동행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