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우산문집<어리석은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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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1,782회 작성일 21-04-07 14:39본문
? 지은이 소개
김수우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1995년 『시와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늦깎이로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고,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서아프리카 사하라와 스페인 카나리아섬에서 십여 년 머무르기도 했으며, 틈틈이 여행길에 오르는 떠돌이별로 사진을 좋아한다. 이십여 년 만에 귀향, 부산 원도심에 글쓰기 공동체 <백년어서원>을 열고 너그러운 사람들과 퐁당퐁당, 공존을 공부 중이다. 시집 『당신의 옹이에 옷을 건다』, 『몰락경전』, 사진에세이집 『지붕밑 푸른바다』, 산문집 『참죽나무서랍』 『쿠바, 춤추는 악어』 외 십여 권이 있다. 쿠바를 네 번 다녀오면서 19세기 시인 호세 마르티를 사랑하게 되었고, 『호세 마르티 평전』을 쓰고 『호세 마르티 시선집』을 번역했다.
? 책 속에서
자기 안에 들판을 가진 사람은 우주의 이치를 잘 알고 있다. 어떤 고단함 속에서도 생명의 순리를 따라갈 수 있는 것이다. 무수한 희망의 경계를 길러내는 힘이 그 마음의 들판에 있는 것이다. 꽃들은 결국 마음의 들판에 피어나는 우주이다. 내 속에 우주를 담은 사람은 내가 우주에 담기는 법도 안다. 광대한 우주가 한 방울 물에 담기기도 하고, 우리 자체가 작은 우주인 것처럼 말이다. 우주에 담기는 법을 안다는 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예수의 말이나, 무소유를 가르친 붓다의 언어를 이미 안다는 말이 아닐까. 2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