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예총은 문화예술활동을 하는 부산의 예술인 단체입니다.

글빨

글빨

  • HOME
  • 글빨
  • 글빨

[철학사 넘기는 소리10] 철학이란 무엇인가?_지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2-10 07:47 조회519회 댓글0건

본문

[철학사 넘기는 소리10]

철학이란 무엇인가?

지하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첫 시간에 물었던 질문이다. 이에 대한 수많은 답이 존재하겠지만 나는 말을 아끼려 한다. 그것에 대해 말하려는 순간 의미의 표면에서 끝없이 미끄러지는 것에 대해 어찌 감히 말하겠는가? 나는 그저 희미한 상()만을 포착한 채로 질문 자체를 남겨두고자 한다. 지금 당신은 철학이 무어라 생각하는가?

  오늘날 철학의 두 가지 큰 유형을 구분하자면 유럽대륙의 현상학과 영미권의 분석철학을 들 수 있다. 오늘 소개할 두 인물은 같은 해에 태어났으며 각 학문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그들을 통해 현상학과 분석철학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 헛된 시도임을 알지만, 어렴풋하게나마 그 경향성을 알 수 있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하이데거( 1889 ~ 1976 )

 

  현상학을 쉽게 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드러난 현상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다만 그것은 겉으로 드러난 외면이 아닌 그것의 본질을 찾아내려는 시도에 가깝다.

  하이데거는 파르메니데스에게로 돌아가서 묻는다. 왜 하필 없음이 아니라 있음인가? 세계는 왜 없지 않고 있는 것인가?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있는 것있는 것으로 가능하게 해주는 조건이 바로 있음이다. 하이데거에게선 이 있음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물음이다. 모든 물음에 앞서 있음에 대한 질문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하이데거의 생각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있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하이데거는 그에 대한 선행 과제로 인간을 알아야 된다고 말한다. ‘있음’, 존재에 대해서 물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며 존재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을 분석하는 일이 그의 존재론에서의 핵심 과제이다. 존재에서 인간이 나오고, 인간은 사유를 위해 언어를 사용한다. 이런 의미에서 언어는 독특한 위상을 가지게 된다. 왜냐하면 언어는 존재가 말을 하게끔 하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존재는 언어를 통해 스스로를 드러낸다. 다시 말해 언어는 존재의 집인 것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선 침묵해야 한다.”-비트겐슈타인( 1889 ~ 1951 )

 

  분석철학은 자연과학의 발전 속에서 태동하였다. 경험으로 포착되는 모든 것들이 자연과학의 몫으로 넘어가버렸다. 심지어 고유한 탐구영역이라 믿었던 정신마저 뇌 과학과 심리학의 발달로 인해 철학의 손에서 빠져나갔다. 그렇다면 철학은 무엇을 탐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요구된다. 여기서 철학은 2차 학문으로서, 즉 메타meta학문으로서 존재하게 된다. 이를 쉽게 설명해보자. 학문이란 논리적·개념적 언어로 구성된 진술체계이다. 철학은 학문의 진술체계에 대해 분석하고 해명하는 학문의 부차적인 도구인 셈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이렇게 말한다. ‘언어는 실재(實在)그림이다. 언어는 그 자신이 가지는 논리적 규칙에 따라 세계를 묘사한다. 따라서 우리는 언어와 세계 사이에 구조적 동일성을 상정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신은 전지전능하시다.”라는 문장은 어떻게 분석될 수 있는가? 이 문장은 경험으로부터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참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는 형식의 구문이 아니다. 그리고 어떠한 지식도 가져다주지 않는다. 따라서 비트겐슈타인은 지금까지의 철학은 이와 같이 모두 헛소리nonsense라고 선언한다. 의미가 없는 소리란 것이다. 쉽게 말해 신()이나 선(), () 등은 언어에 대응하는 실체를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것은 말할 수 없는 것이며 말해져서도 안 된다.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침묵할 수밖에 없다.

 

 

  소회

 

  우선 이 자리를 빌려 편집자님과 독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처음 철학사 연재 제의를 받았을 때만 해도 재미로 한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무서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얕은 재주이지만 그것이 이렇게 한 지면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된지를 알면서도, 마음 한편에 얼마나 무거움이 자리 잡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저를 참고 끝까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