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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멜의 솥단지09] 문턱을 넘나드는 배_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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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1-19 10:11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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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멜의 솥단지09] 

문턱을 넘나드는 배

신용철

 

 

우리 동네에서 함께 자라던 이승건 어린이가 산청간디학교에 갔다는 소문을 들었다. 운동을 좋아했던 승건이는 살결이 까무잡잡하고 눈빛이 사슴처럼 영롱한 어린이였다. 이승건 어린이가 이승건 학생이 되어 중등 과정 졸업작품전 작품을 보냈다. 나는 어쩌다가 이승건 학생 디자이너의 졸업작품을 비평하는 동네 큐레이터가 되었다. 시골 큐레이터, 동네 큐레이터는 오늘만을 기다렸다. 아이들이 자라나 다시 돌아오는 마을은 우리 마을 목숨들이 꿈꾸는 마을이다. 우리 마을은 이미 미술비평가(정강산), 연극배우(정온비), 영상아티스트(신나무), 뮤지션(조현수)을 길러낸 마을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예술가를 맞이하는 벅찬 마음을 담아 이승건 디자이너에게 글을 보냈다. 우리 예술은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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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발로 움직이던 때를 상상해보자. 중력은 네발로 버티고 선만큼의 넓이로 몸을 누른다. 영장류는 앞발을 해방시켜 손을 자유롭게 쓰기 위해서 두발서기를 하였다. 네발로 걸어갈 때 시선은 위와 뒤를 바라볼 때 어려움이 있다. 두발로 서면서 위와 뒤를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손을 자유롭게 쓰고부터 도구를 만들고 도구는 문명이 되었다. 인간은 문명을 얻었고 문명은 이제 인간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신발)은 자신의 존재를 지탱하는 축이다. 애써 두발서기를 한 인간은 이제 발바닥만큼의 면적으로 중력을 버티어야 한다. 시선의 자유를 얻었지만 지표면에 발바닥만큼만 간신히 디디고 서있다. 신은 인간 존재를 우주로 실어 나르는 조그만 배이다.

 

이승건의 배는 이승건의 축구라는 문턱을 넘나드는 틀이다. 화살표와 폴리스라인으로 상징화시킨 디자인의 방향은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통과의례이다. 통과의례는 결실을 드러내고 여러 가지 난관을 거쳐 새 존재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여정이다. 디자이너 이승건은 자신의 이야기싹을 축구라는 이야기밭에 심어 새로운 이야기줄기로 빚어내고 있다. 디자이너 이승건의 새로운 이야기배에 같이 몸을 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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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_축구화 1_오브제에 채색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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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_축구화 2_오브제에 채색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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