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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와 살기06] 연결_이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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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24 13:00 조회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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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와 살기06]

연결

이기록

 

 

새벽 4, 소리가 들려온다. 동네의 시작은 새로운 우유가 들어오는 소리로 시작한다. 원래 그렇지만 요즘같은 시기는 더욱 삶의 레시피를 찾을 수가 없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불안한 일상들에 어느 정도 삶을 유보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그 안에서 책을 읽는 것만이 보통의 삶을 유지해나가는 듯 하다. 지인이 소개해 준 아즈마 히로키의 약한 연결이란 책을 읽었다. 강한 인터넷과 약한 현실이라는 주제로 시작을 한다. ‘인터넷은 계급을 고정하는 도구라는 말로 시작한다. 너무 공감이 가는 표현이다.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면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의 학력 격차라는 기사들이 한동안 많이 올라왔었다. 원인은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질병이겠지만 그것으로 인한 결과는 새로운 차별을 만들어내고 있다. 학생들이 집에서 혼자 수업을 하게 되는 경우 그런 학력격차는 더 생길 수밖에 없다. 온라인 강의를 켜두고 잠을 자거나 딴짓을 하는 경우를 많이 들었다. 어쩔 수 없는 생활 속에서 새로이 계급이 고정되는 과정일 수도 있겠구나 생가하니 우리의 삶이 더욱 불안해진다.

 

인간이란 주변의 환경에 의해 자기 정체성이란 것이 규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신이 처한 환경에 의해 자신의 삶이 고정된다. 이 책은 자기를 바꾸려면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라는 전제를 깔아두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단순히 환경에 의해 좌우될 뿐이지 유일무이한 나라는 것은 없다는 이 책의 전언은 환경을 바꾸어야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자기를 찾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면 된다. 가족과 친구,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환경을 돌아보면 자신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다. 맞는 이야기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채 자신을 알 수는 없는 일이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아주 적당한 말인 듯 싶다. 자신을 바꾸는 일이란 결국 환경을 바꾸는 일인 것이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강한 유대관계약한 유대관계가 모두 필요하지만 한쪽만 추구한다면 우리는 단지 단순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우리가 하나의 개인으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우리는 현재와 다른 무엇인가를 추구해야 한다. 한 순간 갑자기 들어오는 접점이 필요하다. 이 접점이야말로 우리가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대비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살면서 각자가 맡은 일들이 주어진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아주 오래도록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아주 오래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되면 우리는 그것이 고정된 것인 줄 알고 변화하려 하지 않는다. 더욱 맡은 일들 안에서 그 나름의 권력을 누리려고 하는 욕망을 시간이 갈수록 강하게 느낀다. 그리고 평생 자신이 그 일을 할 줄 알고 갑질 아닌 갑질을 하게 된다. 우리는 평등을 요구하지만 사회라는 구조 자체가 권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을 그 안에 매몰시키고 만다. 그렇게 그 힘을 영원한 것으로 알고 행동하다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 비일비재다. 다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말의 바깥에 있는 것들은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바깥이란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물들이다. 사물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유적을 기억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기억이란 것들은 말들에 의해 왜곡되고 변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물들을 기억하고 흔적을 남긴다. 역사적으로 그런 일들은 계속 진행되어 왔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우린 변화하길 원한다. 우리가 살아갈 앞으로의 시간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어떨 수 없이 변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으로 개인과 개인이 연결되는 것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예전보다 더 많은 모험을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여행의 과정에서 자신의 틀을 벗어나는 시도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우리는 각자 다른 새로운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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