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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멜의 솥단지01] 김참_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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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6-04 11:16 조회2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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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멜의 솥단지01] 

김참

신용철_민주공원 큐레이터

 

 

[필자주] 2016년에서 2019년까지 함께가는 그림판이라는 글이름으로 우리 동네 그림판 이바구를 했다. 그림판은 그림판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판이다. 예술마당에는 갖가지 목숨들이 더불어 어울려 살아간다. 이제는 그림이랑 함께 살아가는 여러 목숨들 얘기를 어울렁더울렁 하고 싶었다.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에는 스머프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스머프 마을 언덕 너머에 살면서 스머프를 호시탐탐 노리는 얼치기 마술사 가가멜이 살고 있다. 그는 솥단지를 걸고 무언가를 늘 끓이고 있다. 마술사의 솥단지이며 연금술사의 솥단지이다. 가가멜은 도깨비 같은 목숨이다. 가가멜의 솥단지가 끌렸다. 가가멜의 솥단지처럼 삶의 갖가지 목숨들을 어울렁더울렁 끓여 새로운 이바구를 만들어 볼란다. 우리 아궁이는 이어져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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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참시인이 보내준 참시를 받았어. 김참 동생은 김힘이야. 우리말 이름이지. 이런 이름을 지어준 부모님은 멋진 분들이야. 기괴하디 기괴한 시를 쓰는 그를 사람들은 '미래파' 시인이라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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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태껏 만난 사람 가운데 음악을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야. 한 번씩 참시인 집에서 자는 날이면 밤새도록 음악 고문을 당해야 했어. 한때는 물고기를 많이 기른 적이 있는데, 거실이 온통 수족관으로 가득 찼어. 음악 고문을 당하다가 수족관으로 둘러싸인 거실에서 잠들었는데 밤새 물속에서 뽀골거리는 꿈을 꾸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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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영화를 좋아하는 여인이 내 앞에 나타났어. 눈 밑에 점이 있는 여인은 예술을 사랑했어. 점을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참시인이 떠올랐어. 술 취한 큐피드 화살이 되지 않기를 바랬어. 둘은 김둥을 낳았어. 눈 밑 점 여인이 많이 아프다는 얘기를 비 내리는 거리에서 참시인에게 들었어. 담담하게 얘기하고 참시인은 떠났고, 난 빵집 백구당 앞에서 비를 맞으며 엉엉 울었어.

 

여인은 이제 살아났어. 참시인과 눈밑점 여인과 둥이는 어화둥둥 한집에 살게 되었어. 우리 아궁이는 이어져 있어. 그리하여 "당신이 사는 집과 마을과 당신이 사는 도시와 행성엔 날마다 새로운 발자국들이 생긴다.···(가운데 줄임)···당신이 찍은 크고 작은 발자국들은 당신이 살았던 행성에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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