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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할 수 있는 자유_이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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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10-17 17:31 조회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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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할 수 있는 자유

 

이기록

 

 

노벨평화상의 후보로 10대 소녀가 주목받았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환경 캠페인을 해 지구의 미래를 지켜나가려는 행동으로 주목받은 소녀다. 그녀는 바로 그레타 툰베리다. 그녀는 1인 시위로 시작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은 현재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현재 133개국의 청소년들이 동참하는 거대한 환경 캠페인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행동을 통해 그녀는 923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을 앞에 두고 연설을 했다. 올해 노벨상은 아비 아흐메드라는 분에게 돌아갔지만 그녀는 분명 꽤나 놀라운 일을 해낸 것이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서경 양이 기후를 위한 결석자 시위에 참석했다가 학교로부터 징계위원회에 넘기겠다는 압박을 받았다고 하는 기사를 봤다.(경향신문 1015) 기사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315일 전세계적으로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시위를 기획했는데 참석을 못하다가 524일 결석시위에는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참석하였는데 그게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923일도 참여하려고 했는데 학교에서 학생이 시위에 나가는 것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참석하지 못하게 하려 했다는 것이다.

 

김서경 양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게 하려는 어른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왜 그녀에게 자신의 주장을 말할 기회를,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으려 할까?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생각과 행동에 제한이 가해져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정치적 신념이라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어른들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경험해 본 3년 동안의 고등학교에서도 이런 일들은 너무나 비일비재했다. 어린 시절부터 꿈을 키우라고 강요만 하면서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무엇인가 해보려 하면 하지 말라고만 했지 대안을 제시해주지 않았다. 단지 공부만 하면 미래가 보장된 둣 말했을 뿐.

 

그러나 현대사를 통해 우리는 학생들의 결정이 우리의 역사를 옳은 방향으로 바꾸어놓은 많은 사건들을 기억한다. 419혁명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촛불혁명까지 학생들은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한 생각들을 수없이 많은 행동들로 직접 보여 주었다. 그들은 결코 어리지 않다. 충분히 자신의 가치관을 지켜낼 신념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김서경 양과 함께한 많은 학생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의 파괴가 심각함을 인식하고 그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기존의 틀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이렇게 미래를 조금이라도 바꾸어보려고 시도하는 것이 어떻게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선거법 개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선거부터 청소년들의 투표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이야기가 공약으로 나왔었고 논의되었지만 그런데 아직 정당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의 주장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바꾸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 왜 아이들의 미래를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할까. 의무에는 권리가 따라온다. 그들에게 학생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라고 한다면 먼저 그들의 권리를 지켜줘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김서경 양을 비롯한 미래를 위한 금요일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의 행동이, 자신이 살아가야 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학생들의 행동은 지구라는 별에 살고 있는 우리가 지켜내야 할 미래지향적인 가치임이 틀림없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를 우리의 옳지 못한 선택으로 놓아둘 게 아니라 미래를 지키려는 그들의 선택을 기존의 틀에만 가두지 말고 존중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모든 미래 세대의 눈이 여러분을 향해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기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책임을 피해서 빠져나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더 이상은 참지 않습니다. 전 세계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아니든, 변화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 그레타 툰베이의 유엔 연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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