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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의 집_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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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9-14 16:57 조회4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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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의

 

 

인하

 

 

เฮ้ย! ลูกครึ่ง, ลูกครึ่ง!(어이, 혼혈, 혼혈아!)”

 

태국인 B 얼핏 보기에도태국인답지 않다. 하얀 피부에 높은 , 선명한 이목구비와 키는 태국 관광지를 누비는 서양인들과 닮아 있다. 만약 그의 태국어가 현지인의 것인 마냥 능숙하지 못했다면, 외국인인 나는 물론이며, 태국인들조차도 영락없이 그를 오해했을 터였다. 혼혈이니? 라는 질문 대신 어디서 왔니? 라고 물었을지도 모를 만큼 말이다. 여느 태국인보다도 자신의 발음이 정확하다 꼬집어 말한 B 고백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제아무리 태국어가 수월하다 한들, 그것만으로 B 태국인이라 칭할 있는 아니다. ‘혼혈아(ลูกครึ่ง)! 라며 비아냥거리던 친구들의 조롱이 태국이 아닌, 아버지의 나라인 스위스로 단숨에 그를 쫓아냈듯, 그렇게 스스로 태국에서, 태국인 어머니 밑에서 나고 자란 남들과 다를 없다고 여겨 자신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듯 말이다. 당신의 집은 어디인가요. 물음에 응하기 위해 내놓아야 하는 이렇듯 단순히 출생증명서만은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 또한 완벽하게 태국인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아 한다는 점이다. 가령 B 태국인과는 다른 자신의 외양을 숨기기 보단, 오히려 그것을 자신의 무기로 삼았다(실제로 B 광고를 찍거나 패션쇼 무대에 서는 모델로도 활동했다) 물론다르다 것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완벽하고 순순한 (혈통이라 자신을 믿는) 태국인들 사이에서 그는 자연스레 배제되거나, 배척받는 소외자로 남겨지도 했다. 하지만 그는 피해자로 머물러 있지만도 않았다. 도리어 자신의 다른 면모를 통해, 이러한진짜태국인들 사이사이에 존재했다. 스위스와 태국 곳의 , 부모와 가족의 곁을 바장이며, 태국인이자, 스위스인이며, 동시에 모두도 아닌 혼혈인으로서 말이다

 

이러한 예는 비단 B만이 아니더라도 무수하다. 리치(Leach) 모어만(Moerman) 일찍이 그들의 연구를 통해 민족적 정체성이 장소와 상황 그리고 실익을 좇아 어떻게 시시때때로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바 있다. 소수민족들은 결코 하나로 정의할 없는 그들의 다중적이고 중첩적인 정체성, 사이의 불분명한 경계를 자신이 처한 상황과 책응하며 교묘하게 넘나들었다. 마치 B 때론 어머니와 같은 태국인이 되었다, 때론 아버지를 따라 스위스인이 되었던 것처럼

 

 

이곳과 저곳 혹은 어디에서 이들의 집은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었다. 게다가 자신들의 이로운 형편을 좇아 때때로 그집들을 바지런히 오고 갔다. 그래서 당신의 집이 어디냐고 따져묻는 질문은 고리타분하다. 왜냐하면 집이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하나의 장소로 귀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하나로 정의할 없는 B 정체성과 삶처럼, 이곳과 저곳 모든 곳에 자신의 집이 있으며, 모든 곳이 자신의 집이 되는 이들에게는 더욱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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