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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는 그림판4>쉿! 이제 약 먹을 시간이얏!_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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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8-11-08 10:39 조회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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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빨 18.11.08 함께가는 그림판

! 이제 약 먹을 시간이얏!

- <문턱을 넘는 작가들 2019>(일시 ?, 장소 ?)를 기다리며

신용철_민주공원 큐레이터

 

 

11월이 되니 왠지 마음이 설레고 달뜬다. 연애라도 하는 것인가? 내가 모르는 내 연애가 있을 수 있나? 염통이나 허파가 삐거덕거리는 것일까? 그대들이 손짓한다. 새내기들이 눈길을 보낸다. 미술대학 졸업작품전이 열리는 때이다. 겨울 들머리에 갖가지 꽃들이 곳곳에서 피어나는 때이다.

2015년부터 부산 지역 미술대학 졸업작품전을 조용히 살폈다. <문턱을 넘는 작가들 2016>은 그렇게 태어났다. 2016, 2017년 두 해를 부산가톨릭센터에서 열었다. 예산 없이 시작한 전시였다. 큐레이터, 디자이너, 운송설치팀이 몸으로 때웠다. 2018년 민주공원으로 옮겨서 열었다. 처음부터 내가 마련한 전시였고 비로소 3년 만에 제집 안방으로 돌아왔다. 지난 전시를 돌아보며 내가 뱉어낸 글들을 곱씹어본다.

 

“(앞 줄임) 예술의 숲을 이루는 갖가지 씨앗들의 꿈틀거림이 봄을 부른다. 그들이 불러내고 만나는 봄의 꼴이 찬란한 슬픔의 봄일지라도 현실을 있는 그대로 오롯이 바라보고 그려내기를 바라며 다섯 작가를 가려 뽑았다. 그들이 김수정, 김태완, 이영현, 장정임, 정소라이다. 그들 스스로가 갖가지로 보여주는 예술, 현실, 인식, 태도, 소통의 말들이 봄을 부르는 뮤즈가 될 것이다. 우리는 다가올 봄의 희비극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받아들이며 맞서고 즐겨야 한다. (뒤 줄임)” - <문턱을 넘는 작가들 2016> 전시 서문에서 따옴

 

“ (앞 줄임) 하지만 웅성거리는 소리에 맥이 좀 빠졌다. 대학마다 겪었던 예술학과 폐과 사태의 여파로 작품 수가 많이 줄었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입체 작품의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평면 작품들에 형상이 두드러지지만 어디서 본 듯한 캐릭터들이 그림틀 위를 뜻 없이 활개치고 있다. 예술판을 보이지 않는 손들이 억누르는 동안 예술마당은 어지러이 흩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새내기 작가들의 예술문턱은 한국 예술마당의 처참을 전시하는 메타(meta)-전시의 마당이 되었다. (뒤 줄임)” - <문턱을 넘는 작가들 2017> 전시 서문에서 따옴

 

“ (앞 줄임) 그 처참의 자리에서 이들 작가들은 사실 난 사실들이야라고 외치고 있다. ‘사실'the Real‘이다. 정관사가 붙어 고정된 절대의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사실이 있을까?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이들은 누구인가? ’나의 사실 ’a real‘을 말하고 싶다. 나의 사실이 모여 ’reals'를 이룬다. 사실들의 숲이다. 촛불들이 모여 혁명의 바다를 이룬다. 우주의 기운을 모았던 김지하와 최태민과 박근혜들의 헛소리를 넘어, 이들 작가들 하나하나가 우주이며, 우주의 폭발이며, 우주의 탄생이다. 나는 그들의 별길을 조용히 바라볼 뿐. (뒤 줄임)” - <문턱을 넘는 작가들 2018> 전시 서문에서 따옴

 

<문턱을 넘는 작가들 2019>를 열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새내기들의 예술 통과의례의 마당으로 마련한 전시를 열려면 이 겨울 스스로 통과의례의 동굴을 거쳐야 할지 모르겠다. 동굴을 함께 헤매던 동무들 이름(김희진-원도심창작공간 또따또가 센터장, 정면-전 부산가톨릭센터 문화기획팀장)도 불러본다. 11월 어느 날, 자리를 비우고 없다면, 이제 막 문턱을 넘을똥말똥하는 새내기들을 만나러 간 줄 아시기 바라오들. ! 이제 약 먹을 시간이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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