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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속으로> 자연과 더불어 펼쳐진 춤의 향연 2017 금정산생명문화축전 -제2회 전국 춤 경연대회 “춤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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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05-24 11:53 조회1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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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속으로> 자연과 더불어 펼쳐진 춤의 향연
2017 금정산생명문화축전
제2회 전국 춤 경연대회 “춤추는 금어”

이학진 민족미학연구소 사무국장 


5월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2회 전국 춤 경연대회-춤추는 금어’가 금정산 북문광장에서 동문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펼쳐졌다. (사)부산민예총이 주최하고 금정산생명문화축전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17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였다. 올해는 전국에서 총 15개 팀이 신청하였고 사전 심사를 통해 7팀이 본선에 올랐다. 경연팀 외에 초청팀의 4작품도 함께 올라 총 11작품이 금정산을 춤의 물결로 물들였다. 본선에 오른 경연 공연팀과 초청 공연팀은 사전 워크샵에서 금정산 일대를 누비며 춤 출 공간을 직접 선택하고 그 곳에 어울리는 춤을 위해 새로이 안무를 짜야했다. 올해 경연 주제는 ‘생명’이었으며 전문 심사위원 4명과 시민심사단 100여명이 심사하였다.

 


강주미(연출자)는 “제2회 춤추는 금어는 하루 종일 금정산을 전국 춤꾼들의 살아 숨쉬는 춤으로 온통 일렁이게 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1차 선정팀의 사전 워크샵 진행으로 금정산의 이해를 도모하고 자연친화적 동작 구성과 장소성을 활용한 안무 노트 길잡이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일체의 기계음이 허용되지 않는 본 행사는 진정한 날것의 예술로써 금정산, 감상자, 행위자가 일체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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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사진, 금정산 큰나비암에서 ⓒ장영식> 

 


올해 비경연 초청 공연은 방영미 안무 <무위이화>, 박종환 안무 <영남 채상 설장구춤>, 김미란 안무 <선-경계>, 댄스시어터 틱 <바람이 불어오는 곳>, 총 4작품이고, 경연 공연은 현선화 안무 <얼음꽃..家..고 싶은..>, ‘Project Kail’ 강정일 외 3인 안무 <돌아보다>, 이은실 안무 <모퉁이 돌>, 박재현 안무 <그곳엔 사랑이 없더라>, ‘판댄스씨어터’ 허종원 안무 <인공지랄>, ‘박미나무용단’ 장영진, 박미나 안무 <소나무 잎새>, ‘곧ㅅ댄스컴퍼니’ 박재영 안무 <Happ'y'ness>, 총 7작품이다.

 

바람을 타고 바위를 디디며 나무에 스며든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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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환 안무, <영남 채상 설장구춤>, 금정산 북문광장에서 ⓒ장영식>

 

금정산 북문광장 앞 너른바위에 방영미 춤꾼이 가만히 앉았다. <무위이화無爲而化>, 자연이다. 새소리, 바람소리와 어울리는 대금 선율이 흐르고 지나치지 않은 절제된 몸짓으로 행사의 첫 시작을 열었다. 이청산 조직위원장의 축시 <산 춤>이 이어졌고 호쾌한 나팔 소리가 온 산을 흔들어 깨웠다. 북문으로 이동하여 부산시지정문화제 제6호 부산농악 장구 보유자인 박종환의 <영남 채상 설장구춤>이 이어졌다. 채상 설장구춤은 머리에 상모를 쓰고 장구를 메고 춤을 추면서 여러 가지 기예를 선보이는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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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미 안무, <무위이화>, 금정산 너른바위에서 ⓒ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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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선화 안무, <얼음꽃..家..고 싶은..>, 금정산 작은숲 계단에서 ⓒ장영식>

 


다음 공연 장소인 ‘제4망루’에 올랐다. 저 멀리 펼쳐져있는 완만한 능선 아래로 낮은 풀들이 빽빽이 바람에 누워있다. 온 몸을 붉은 옷으로 가린 바이올린 연주자와 푸른색 장삼자락 휘날리는 춤꾼 사이에 길게 붉은 끈이 연결되어있고 삼베수의를 입은 이가 그 끈 위에 누워있다. 푸른색의 춤꾼이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겨 수의를 입은 이를 깨운다. 그 끈 위에서 위태롭게 춤을 추며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지만 붉은 바이올린과 푸른 춤이 춤꾼을 이끌고 망루 위로 끌고 간다. <선-경계>, 이쪽과 저쪽을 구분 짓는 경계에 놓인 선. 그곳에 서있는 자는 항상 불안하다. ‘제4망루’는 유독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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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미 안무, <무위이화>, 금정산 너른바위에서 ⓒ장영식>

 


 

 


 

 


 


관객들 틈 속에서 누군가 <봄날은 간다> 노래를 불렀다. 바위 아래 풀숲에서 커다랗고 노란 바람개비가 돌아간다. 여성 춤꾼이 바람개비 아래에서 나타났다. 온 몸에 유리 조각이 박혀있는 남녀와, 걸레질 하는 남, 바람개비 여는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니다. 빨래와 걸레질이라는 반복된 일상 너머로 봄바람에 휘날리는 바람개비 하나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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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원 안무, <인공지랄>, 금정산 큰나비암에서 ⓒ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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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안무, <그곳엔 사랑이 없더라>, 금정산 작은금샘에서 ⓒ장영식>

 


‘옹달샘나무’로 가는 내리막길에 양손에 큰 짐을 들고 등에는 가방을 메고 머리에 천가방을 뒤집어 쓴 사람이 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다. 관객들이 다 도착한 후에도 한참을 지나 공연 장소에 겨우 도착해서 짐과 가방 등을 내팽개친다. 장구 반주와 함께 춤꾼이 바닥에 쓰러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더니 더듬더듬 짐 꾸러미를 찾기 시작한다. 반주가 멈추자 머리에 쓰고 있던 천가방까지 내던진다. 공간 좌우 앞뒤를 누비며 탈춤을 추다가 혼자서 알 수 없는 말로 중얼거리기를 어설프게 반복한다. 짐꾸러미와 가방 안에 든 내용물을 온 사방에 흩뿌려 난장판을 만들더니 하나씩 몸에 대보고 입어보고 신어보고를 반복하고 이윽고 한쪽 나무 아래에 그것들을 차곡차곡 쌓는다. 이후 악사와 춤꾼이 관객에게 다가와 익살스런 재담과 몸짓을 펼치고 관객들을 무대 위로 한명씩 불러내 함께 춤을 춘다. 작품 <Happ'y'ness>는 가운데 ‘y’에 작은따옴표가 있다. 와이, ‘why’의 뜻을 강조하기 위함인가? 안무가는 “알면서도 찾지 못하는 그것을 찾는 일상의 춤과 소리”라고 작품을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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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영 안무, <Happ'y'ness>, 금정산 옹달샘나무에서 ⓒ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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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스시어터 틱, <바람이 불어오는 곳>, 금정산 장승터에서 ⓒ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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