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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로의 춤사위가 할머니들 아픔에 가 닿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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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2,370회 작성일 17-08-0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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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렸던 '일본군위안부해원상생한마당'에서 펼쳐진 다양한 공연들. 부산민예총 제공

 

 

광복 70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한은 풀리지 않고 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 3일 취임하자마자 "한일 위안부 합의를 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말해 한일관계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할머니들은 또다시 눈물을 삼켰다. 지난달 23일 김군자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국내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단 37명. 지난 2년 새 10명의 할머니가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12일 '해원상생한마당' 
영도다리 친수공간서  
기장오구굿·마임·춤·합창…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위로 

할머니들의 고통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지금, 부산민예총을 비롯한 부산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할머니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는 12일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부산 영도다리 친수공간에서 '아시아의 평화와 새로운 연대를 위한 열네 번째 일본군위안부해원상생한마당'(이하 해원상생한마당)이 펼쳐진다. 

해원상생한마당은 일제강점기 목숨을 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넋을 위로하고 생존한 할머니들의 한과 고통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범민족 문화행사다. 지난 1993년 1회를 시작으로 부산 해운대와 용두산 공원, 자갈치시장 친수공간, 자갈치 수미르공원 등을 중심으로 열세 차례 행사를 열어 수많은 시민의 공감을 이끌어낸 바 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행사에 '아시아'를 붙였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아시아 곳곳에서 자행됐던 만큼 향후 아시아의 각 나라가 연대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송출하는 거점이었던 과거 연안부두 자리를 행사장으로 잡은 이번 행사는 부산민예총 풍물굿 위원회의 열림굿과 최은희 경성대 무용학과 교수의 맞이북춤으로 시작된다. 

 

 

1부 청신마당은 부산기장오구굿(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3호)의 부정굿과 골맥이굿이 펼쳐진다. 

올해 행사의 중심축이기도 한 부산 기장오구굿은 부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위령굿의 하나로, 경상도 특유의 부드러운 투박함과 곡진한 정감을 자아내고 있는 대표적인 전통문화다. 

김기영 극단 일터 상임연출가가 강은교 시인의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2부 해원상생마당은 부산민예총 춤 위원회의 '선-경계', 생태 여성주의 싱어송라이터 안혜경의 '사랑하는 언니에게', 마임이스트 조성진의 '훨훨', 겨레하나 합창단의 '나비야', 강미리 할 무용단의 '꽃길, 하늘 길', 부산기장오구굿의 핵심인 '초망자굿' 등 다앙한 분야의 문화 예술인들이 힘을 합쳤다.  

 

 

3부 송신마당은 용왕굿과 꽃노래 뱃노래, 대동한마당으로 구성된다. 특히 모든 출연진이 함께하는 대동한마당은 고(故) 김군자 할머니의 삶을 기리고 못다 이룬 꿈을 염원하는 몸짓으로 마무리된다.  

반민순 부산민예총 사무처장은 "생존하신 할머니들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지만 역사적 진실 왜곡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가 보다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예산이 확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