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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왔던 성자 장기려, 그를 온몸으로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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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1,259회 작성일 21-05-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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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왔던 성자 장기려, 그를 온몸으로 기억하다

김옥련 발레단 7~8일 을숙도문화회관서 ‘부산시민 장기려’ 선봬
이타적 삶 조명…발레 중심이지만, 연극·노래 함께하는 총체극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입력 : 2021-05-03 16:16:00수정 : 2021-05-03 17:14:33게재 : 2021-05-03 11:14:15 (15면)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렸던 성산(聖山) 장기려 박사의 이타적 삶을 조명하는 무대가 7~8일 이틀간 3회에 걸쳐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부산시민 장기려’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 사진은 ‘부산시민 장기려’ 연습 장면. 김옥련 발레단 제공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렸던 성산(聖山) 장기려 박사의 이타적 삶을 조명하는 무대가 7~8일 이틀간 3회에 걸쳐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부산시민 장기려’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 사진은 ‘부산시민 장기려’ 연습 장면. 김옥련 발레단 제공

“환자가 돈이 없어서 의사를 보지 못하고 죽으면 그거 불쌍타. 나는 그런 사람을 위해서 의사가 되겠다.”

그는 기꺼이 가난한 자들의 주치의가 되길 바랐다. 가난한 사람은 제대로 의사 구경도 못 하던 시절, 그는 가난한 환자를 치료해 주고 진료비도 기꺼이 대신 내주곤 했다. 이런 그를 보고 소설가 이광수는 그에게 ‘바보 의사’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평안북도 용천이 고향인 그는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월남해 부산 영도에 정착했다. 이곳에서 복음병원을 세워 평생 가난한 사람들을 보살폈다. 그는 우리 곁에 왔던 성자(聖者), 바로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렸던 성산(聖山) 장기려(1911~1995) 박사다. 모든 것을 가난한 이웃에게 베풀고 자기를 위해서 아무것도 남겨 놓지 않은 선량한 사람이 장기려 박사였다.

부산이 낳은 성자 장기려의 이타적 삶을 조명하는 무대가 7~8일 이틀간 3회에 걸쳐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부산시민 장기려’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 춤(발레)이 중심이지만, 노래와 연기(대사)가 함께하는 총체극이다. ‘부산시민 장기려’는 이날 무대가 초연이다. 공연은 모두 75분, 주요 제작진과 출연진만 해도 45명에 이른다.

‘부산시민 장기려’는 김옥련 발레단의 2021 프로젝트로 우리 곁에 왔던 성자 장기려 박사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삶을 기억하는 무대다. 김옥련 발레단 제공 
‘부산시민 장기려’는 김옥련 발레단의 2021 프로젝트로 우리 곁에 왔던 성자 장기려 박사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삶을 기억하는 무대다. 김옥련 발레단 제공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렸던 성산(聖山) 장기려 박사의 이타적 삶을 조명하는 무대가 7~8일 이틀간 3회에 걸쳐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부산시민 장기려’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 사진은 ‘부산시민 장기려’ 연습 장면. 김옥련 발레단 제공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렸던 성산(聖山) 장기려 박사의 이타적 삶을 조명하는 무대가 7~8일 이틀간 3회에 걸쳐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부산시민 장기려’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 사진은 ‘부산시민 장기려’ 연습 장면. 김옥련 발레단 제공

이번 공연은 김옥련 발레단이 부산의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 등을 소재로 기획한 공연 콘텐츠인 ‘부산갈매기’ 시리즈의 2탄 격이다. 앞서 김옥련 발레단은 2019년 11월 부산 갈매기 시리즈 1탄으로 ‘김민부-가을을 춤추다’를 공연한 바 있다.

김옥련 발레단과 을숙도문화회관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김옥련 발레단의 2021 프로젝트로 우리 곁에 왔던 성자 장기려 박사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삶을 기억하는 무대다. 공연은 해방과 전후의 격동기였던 한반도 20세기를 자기 사명감과 봉사와 헌신으로 일관하며 부산을 지켰던 그를 기리고자 그의 생애를 한국전쟁 이전 ‘전쟁’과 이후의 ‘태풍’ 2부로 구성해 보여준다. 공연은 중간중간 내레이션을 통해 장기려 박사의 당시 삶에 대해 설명을 더하는 방식을 취한다.

1부는 박사의 유년부터 성장 과정 속 큰 과실들을 통해 깊은 깨달음의 계기를 짚어 본다. 또 가난했지만 단란했던 가족이 전쟁을 통해 처자식을 북에 두고 생이별해 부산까지 피난을 와야 했던 민족적 아픔을 동시에 그린다. 2부는 전쟁 후유증을 치료하며 부산에서 의료봉사와 수많은 인술을 베푸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산의 아픔과 불면의 고통이 있었지만,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으로 이를 승화시킨 숭고한 삶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이번 공연에는 특히 춤과 노래, 연기, 그리고 음악이 함께하는 만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연출은 유상흘, 안무는 김평수, 기획은 박혜인, 음악은 전현미가 맡았다. 장기려 박사의 중년 시절은 서원오 연극배우가, 청소년 시절은 방도용 마임이스트가 연기한다. 장기려 박사의 아내 역할은 소프라노 양근화가 맡는다.

김옥련 예술감독은 “사실 이 공연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장기려 박사에 대해 너무 무지했었다. 그리고 매우 부끄러웠고 이런 분이 우리 가까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대 의료인들의 노고에 새삼 고마움을 표하며 더불어 장기려 박사를 함께 기리고자 한다”고 했다.

김옥련 발레단은 21세기 발레 예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콘텐츠와 레퍼토리 확보를 통해 1995년부터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을숙도문화회관 상주단체, 부산시 예술전문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김옥련 발레단 ‘부산시민 장기려’=7일 오후 8시, 8일 오후 2·5시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 관람료 전석 2만 원(티켓 인터파크 예매 시 20% 할인). 051-626-9486.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출처: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4221616442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