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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입으로 되살린 부산 마을의 역사 큰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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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1,224회 작성일 21-04-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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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입으로 되살린 부산 마을의 역사 큰 보람”

배은희 빨간집출판사 대표




- 커뮤니티 아카이브 만들기 진행
- “재송동 옛 이야기 등 육성 담아
- 공동체 정체성 다지는 역할 톡톡”

그는 기록한다. 빨간집출판사 배은희 대표는 최근 ‘커뮤니티 아카이브 만들기-센다이미디어테크 3월 11일을 잊지 않기 위하여 센터 분투기’ ‘주민의 기억으로 담은 이야기 재송(栽松)’ ‘기록하는 여자들-나의 코로나19’를 펴내거나 발간에 참여했다.

   
배은희 빨간집출판사 대표가 ‘기록’ 작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번역서인 ‘커뮤니티 아카이브 만들기’(사토 토모히사 외 지음·윤주 옮김), 기획출판한 ‘기록하는 여자들-나의 코로나19’는 빨간집출판사에서 냈다. ‘주민의 기억으로 담은 이야기 재송’(비매품)은 해운대문화원이 기획한 해운대역사구술채록사업의 첫 성과물로, 해운대문화원의 의뢰를 받아 배은희 대표와 배정애 씨가 집필했고 이화숙 문화활동가가 사진을 찍었다.

이 출판사는 ‘청사포에 해녀가 산다’(글 배은희 사진 최봉기) ‘책 짓는 사람들: 부산 출판 이야기’(함태호 외 23인 지음) ‘정남준 사진집-잘 지내나요’도 냈다. 모두 아카이빙(기록)과 연결된다. 배 대표는 현재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대학원 기록관리학 박사 과정에 다닌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주민 열세 분을 만나 구술을 채록한 ‘재송’은 흥미로운 작업이었고 많이 배웠다”고 배 대표는 말했다. 유영진(72) 씨 등 재송동 주민들이 재송역사박물관을 재송시장 안에 만든 이야기, 강무상(81) 주민 등이 들려준 동부지청·해운대경찰서·모텔촌 들어설 때 일화와 변화상, 박필애(73) 주민이 떠올린 재송동 과수원에서 ‘엉성시럽게’ 일하고 서면 혜화여고까지 다닌 나날들…. 이 책에서는 재송동의 역사가 주민의 육성 속에 생생히 되살아나 쟁강거린다.

배 대표는 “그간 저는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 부산진구 당감동, 해운대구 청사포(해녀), 기장 철마 임기마을, 금정구 서동시장 등지에서 채록하고 기록하는 아카이빙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아카이브 만들기’는 ‘기록’을 통해 공동체를 더 좋게 가꾸고, 공동체 정체성을 다지는 그에게 ‘딱 맞는’ 책이었다. “센다이는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때 큰 피해를 본 곳입니다. 민간기관인 센다이미디어테크는 주민이 주체가 돼 다양하고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3·11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 과정을 담은 ‘커뮤니티 아카이브 만들기’는 민간의 자발적이고 다양한 기록작업이 어떤 의미를 갖고 왜 중요한지 철학적 의미까지 살펴 큰 도움이 됐다. 신간 ‘기록하는 여자들’은 한 공공 도서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관련 프로그램을 출간으로 이었다. 다양한 여성이 겪은 코로나19 사태를 기록했다.

배 대표는 “지난해 11월 도시기록자학교를 7주간 열었다. 기록문화운동을 확산하고자 한다”며 “공동체 구성원이 장소 시간 역사를 공유하면서 마을이나 지역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돕고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더 좋게 가꾸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출판사를 시작한 공간이 빨간색을 칠한 한 주택이었다. 그 집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고 말했다. 그 집은 사라졌지만, 빨간집출판사 이름 속에 살아있다. 기록의 힘이다.

조봉권 선임기자 bgjo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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