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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멜의 솥단지05] 방구석 십자가_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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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1,400회 작성일 20-08-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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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멜의 솥단지05]

방구석 십자가 

신용철

 

 

새벽에 고요히 풀들이랑 얘기 나누는데, 교회당에서 통성으로 짖고 있어. 내 새벽 기도는 짖는 소리에 묻혀 버렸어. 단지 몇 주만이라도 예배당에 모이지 않고 예배를 할 수 없니. 교회가 처지나 환경에 따라 방법을 만들든지 교인 스스로가 방법을 찾든지.

 

1. 가족끼리 또는 홀로 제 안에 십자가를 바라보며 졸라 빌던지 (속죄 먼저 구원은 덤으로)

 

2. 갖가지 방식의 방구석 주일예배가 있지 않나. 유튜브 생중계, 영상 녹화 유튜브 제공, 목사 설교 녹음 카톡 전송. 노인들도 가짜뉴스 열람 유포에는 기술자들. 전도사들 중심으로 기술을 전수하면 되지 않나.

 

3. 이도저도 하기 힘들지만 보행이 가능한 교인들은 예배당 앞에까지 와서 주보를 받아가고 읽고 또 읽어 제 십자가를 곰곰이 성찰. 부활 따위는 꿈꾸지도 말고.

 

4. 나는 죽어도 예배당에 와야겠다면, 공립미술관이 하듯이 미리 신청을 받은 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마스크, 발열체크, 거리두기) 아침 9시부터 늦은 6시까지 1시간마다 10명씩 예배당에 입장. 준비한 영상(음성) 설교 관람. 꼭 목사를 봐야겠다면 입마개를 한 목사 설교 관람.(똑같은 설교를 휴게시간 1시간을 뺀 법정근로시간 8시간 해야 하는 목사는 모가지 터지겠네.)

 

같은 교회를 다니더라도 교인에 따라 갖가지 선택지를 고를 수 있지 않아? 가만히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텐데 목사나 장로나 전도사는 다들 새대가리인가? 새대가리인 척하며 다른 꼼수를 노리는 것인가? 새벽 숲속에서 가을을 부르는 새소리 듣고 있자니 새들에게 너무 미안해지네. 오늘은 새들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목덜미에 부리를 묻고 고요히 기도를 해야겠어. 절대 부활 따위는 꿈꾸지 않을께. 인샬라~아미타불~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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